2014년 8월 11일 월요일

게임을 하는 이유

놀이란?
놀이는 다음과 같은 특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생존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행위
2. 목표를 가진다. 그것이 아니라면 주변을 흉내낸다.

1번을 설명해보자
똑같이 100미터를 달리는데
첫번째, 뒤에서 호랑이가 달려오고 있다. 100미터 앞의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잡아먹힐것이다.
두번째, 친구 두명이 달리기를한다. 먼저 100미터앞에 도착하면 상대의 꿀밤을 한번 때릴 수 있다.

첫번째를 놀이라 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두번째는 명확한 놀이다.

2번을 설명해보자
사람들이 전자오락때문에 많이 햇갈리겠지만
실제로 축구,야구 등등의 스포츠부터, 바둑 장기 등등의 놀이는 규칙이 있으며 이 규칙엔 목표가 있고 승패가 있다.
그렇지 않은 놀이는
아이들이 즐겨하는 어른들 흉내내기 (엄마아빠놀이? 같은것들 말이다.)
명확한 규칙은 없으나 주변을 흉내내고 따라한다. 하지만 대부분 따라하는 대상은
강하거나 명예로운 존재들이다.
(아이들이 쉽게 부모를 따라하는건, 어른이 되고싶어 하는건, 그들이 자신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놀이에서 게임으로 세분화 시켜 들어보자
게임 - 전자오락 이전의 모든 게임을 살펴보자
위에서도 말했지만

축구, 야구, 체스, 등등의 게임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강요하지 않겠다. 스스로 생각해보자
생각의 방법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답해보자

1. 사과란 무엇인가?
2. 젓가락이란 무엇인가?
3. 축구란 무엇인가?
4. 바둑이란 무엇인가?



난 이렇게 대답한다.
1. 사과란 (둥굴고 빨간)모양인데 (아삭거리고 달달한)맛이 난다.
2. 젓가락이란 (두개의 긴 작대기)모양인데 주로 (음식을 집거나 물건을 집을 때) 사용한다.
3. 축구란 (발로 공을 차는) 놀이로 (손을대면 안되고) (상대의 골대에 공을 넣는) 게임이다.
4. 바둑이란 서로 번갈아 가면서 색이 다른 돌을 한번씩 놓는데 일정 공간을 막힌 곳 없이 둘러싸면 집이되며 집이 많은쪽이 이긴다.



어떤가?
해석해 보겠다.

1. 사과는 음식이다. 난 자연스럽게 맛을 설명했다.
2. 젓가락은 도구다. 용도를 설명했다.
3. 축구는 게임이다. '행위와 규칙'을 설명했다.
4. 바둑은 게임이다. '행위와 규칙'을 설명했다.

스스로 내려 본 답은 뭔가?
난 게임의 본질은 '행위와 규칙'이라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이 있다.
살인을 하지말라.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
이러한 것 들도 규칙인데 왜? 이것들은 게임이 아닌가?

그래서 한가지 '핵심'이 추가된다.
규칙안에 들어있는 '가장 중요한 규칙'

그것은 바로 '목표와 도전'이다.

축구를 예로 들어보자
공을 손으로 만지면 안된다는 규칙이 없으면 축구는 게임이 아닌가? (미식축구가 되던가 농구가 되겠지)
그래도 축구는 게임이다.
하지만 골대에 공을 넣어도 점수를 얻지않는다면?
그건 게임인가?

게임이 아니다!
(목적도 목표도 없이 운동장에서 공을 배개삼아 낮잠이나 자겠지...)

바둑에서 집을 상대보다 많이 지어도 이기지 않는다면 그게 바둑일까?
자신이 아는 모든 게임을 대입해보라

목표와 승패가 갈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게임이 아니다!!!

법은 목표가 없다. 또는 목표가 있어도 거대하고 모호하다.
살인을 하지말라, 이 법은 인간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말일것이다.
근데 이것은 너무 거대하고 모호해서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재미있지가 않다.
게다가 도전이 아니다.


도전이란 무엇인가?
이미 할 수 있는건 또 해도 재미가 없다. 아니 잠깐은 재미 잇을 수 있지만 곧 흥미가 떨어진다.
또한 불가능한건 재미가 없다.
다음과 같은 예를 보자

친구와 같이 잠수해서 더 오래 숨 참기
이건 게임이 될 수 있다.

친구랑 땅 위에서 오래 숨쉬기
이건 게임이 아니다. 게임이라 우길 수 도 있지만 하나도 재미가 없다.

물속에서 오래 숨쉬기
이건 게임이 아니다. 아니 시도조차 할 필요가 없다. 불가능하니까.

그러므로 게임은 명확한 목표와 도전이 있다.


다만 예외가 있다.

심즈나 심시티와 같은 게임들은 어떤가?
목표가 명확한가??
그렇지 않다. 게임에서 목표를 제공하긴 하나 그건 일시적이고, 목표를 달성해도 사람들은 계속 게임을 한다.

이런 게임을
시뮬레이팅 게임이라고 한다.

글의 맨 처음에 설명한 것
바로
아이들이 부모를 흉내내는 행위와 같다.



그러므로 결론 짓겠다.

게임은 다음으로 구성한다.

생존에 크게 관여하지 않을것!
규칙이 명확할것!
목표가 분명할 것!


그런데 이상하다?
목표가 분명할것은 좀전에 말한 시뮬레이팅 게임이랑은 상관이 없다.

여기서 고전적 게임과 전자오락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고전적 게임 - 규칙과 목표
전자오락 - 규칙과 목표 그리고 '무언가'

이 무언가가 무엇이냐?
바로 '세계창조' 이다.

너무 거창한가?
예를들어 비교해보자

축구를 만든 사람은 축구의 '규칙'을 만들었다.
근데 그 사람이 축구장을 지었나?
축구공과 축구공을 발로 찰 때 날아가는 물리법칙을 만들었나?
메시와 박지성을 만들었나?

아니다. 규칙만 만들었을 뿐이다.

와우를 예로 들어보자
와우에 적용되는 땅과, 햇빛, 중력, 캐릭터의 피부 (폴리곤과 텍스쳐) 하나하나까지
게임 제작자가 만들지 않은것이 없다.
심지어 버그조차도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게임 제작자가 만들어낸 것이다.
용개를 블리자드가 만든건 아니지만 그 캐릭터는 블리자드가 만들었다. 다만 용개의 조작(게임플레이)만이
외부에서 개입되었을 뿐이다.

이 세계창조가 고전적인 의미의 게임들
스포츠, 보드게임들 과 전자오락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를 흉내 내는 것 처럼, 우리또한 정교한 시뮬레이터로 무언가 흉내 낼 수 있다.
(그리고 이런건 주로 센드박스 게임이라 한다.
게임에서 정해놓은 '목표와 도전'으로 노는것이 아니라, 게이머 스스로가 '목표와 도전'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것이다.
심시티에서 인구 1만명을 달성하라고 해서 1만명을 달성하고 바로 게임을 꺼버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병신같은 한국 게임 제작자(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들은 세계창조에만 신경을 써 나날이 그래픽과 커스터마이징은 뛰어나게 되는데
정작 게이머들은 게임 불감증에 빨리 빠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규칙과 목표가 다 비스비슷하거든 ㅡㅡ
와우에서 깨본 퀘스트가 다른 온라인게임에도 있는것, 이거시 감성 퀘스트??
이제 게임 불감증에 빠지면 이제 게임 제작자들을 욕하라, 아니면 병신같은 지시를 하는 투자자를 욕하던가.)






그렇다면 생물학적 의미에서 게임을 설명해보자

진화론에서 보자
생물은 정말 다양하다.

근데, 그 중에서도 인간이 지구에서는 가장 강력하고
인간이 가장 '놀이'를 좋아한다.

이상하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노는 행위는 노동이나 학습등의 생산적인 행위와 반대되며 생존에 불리한 행위로 알고 있다.
노는 행위가 생존에 위협이 된다면

어째서 가장 잘 놀고 다양하게 노는 종족이 지구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올라 있는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놀이'는 가장 효과적으로 그 종족을 발달시키는 행위이다.

위에서 들어본 비유를 다시 들어보겠다.
호랑이로부터 도망쳐서 100미터를 이동하라.
친구보다 빠르게 100미터를 이동하라.

만약에
보통의 사람이 호랑이에게서 도망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물려죽을 확률이 높겠지...
하지만
평소에도 친구와 달리기 놀이를 즐기던 사람은 어떨까?

생존률이 올라간다!



이와같이 게임은 평소에 하지 않던 행위에 열중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기능을 발달시키는것이다!
생명에! 위험이! 오기 전에!!!!!


맨 위에서 설명하길
놀이는
흉내내기도 존재한다고 했다.

왜 흉내를 낼까?
왜 자기보다 못한 존재보다 뛰어난 존재를 흉내낼까?
간단하다.

인간은 누구나 위대해지고 싶어하며 그 수단중 하나가 게임이기 때문이다.
규칙을 두고 목표를 정해서 목표에 도달하면 성취감을 느끼고 위대해짐을 느끼고
실제로 유사한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남들보다 훨씬 더 잘 대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놀랍지 않나?


(만약 놀이가 생존에 방해가 된다면
놀이에는 관심없고 반복노동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잘 버티는 인종이 점점 더 많이 생존했을것이다. 근데 안그렇잖아?)

자연선택에 의해 잘 노는 생물이 최고가 되었고
놀이가 인간을 진화시켰다!!!!

결론짓자면

잘 노는 종족이고 다양하게 노는 종족이기 때문에
인류는 먹이사슬의 정점에 올랐다.




자 이제 현실의 게임들을 비판해보자

과거의 게임들, 슈퍼마리오나 메탈슬러그, 스타크래프트 등을 보자
공정한 규칙을 두고 싸우며
결국은 능력이 뛰어나야 엔딩을 보거나 상대와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

지금은? (요즘게임 전체 말고 확밀아 같은 게임플레이는 거의 없이 수집만 하는 게임)
확산성 밀리언아서를 보자 (이하 확밀아)
그냥 반복노가다만 존나 하다가 카드가 좋은게 떨어지면 유리해진다.
그러기 싫으면 돈을 부어서 좋은 카드를 뽑으면 된다.



과거의 게임들은 인간의 능력을 발달 시켰다.
물론 요즘시대에는 육체적 능력보다 지식과 지혜가 더 중요하긴 하나
인간은 여전히 동물적 본능에 의해
정확한 타이밍, 정확한 거리를 재며 목표물을 맞추는 행위를 즐긴다. (슈퍼마리오의 적 밟기, fps의 정확하게 조준하기)
고대시대였다면, 아마 훌륭한 전사를 키우는데 도움이 됬겠지...

어쨋든 게임은 인간을 발달시켰다. 그리고 훌륭하게 능력을 개발한 유저에게 멋진 엔딩을 보여줬다.
(사실 좋은 게임은 엔딩이 똥이라도 나 자신이 뿌듯하다. 하지만 똥같은 게임은 엔딩을 봐도 그냥 영화한편 본 느낌이지...)


자 그럼 요즘 게임은? (요즘게임 전체 말고 확밀아 같은 게임플레이는 거의 없이 수집만 하는 게임)
확밀아를 해서 최강의 유저가 되었다 한들 도데체 무슨 능력이 개발되었는가?
게임을 접을때 뿌듯함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 질 수도 있다... (근데 나도 한때 확밀아 열심히 햇엇는데 ㅜㅜ)

근데 왜 확밀아같은게 재미있냐?

사람들을 착각하게 한다...
100미터 달리기를 할때 친구를 추월해서 먼저 결승점에 도달하고 친구에게 꿀밤을 주는 순간
마음속엔 무의식중에 작은 감동이 생긴다.
'내가 이놈보다 더 잘 달리는구나. 난 이놈보다 더 뛰어나'
그리고 이렇게 느끼면 지지 않기 위해 더 달리기에 열중하고 그 사람의 신체 능력은 발달 할 것이다.

근데 요즘 게임은
이런 착각만 전달한다.

마치 사치품과 같은데
명품백을 가지면 자신의 가치가 그대로라 하더라도 왠지 더 훌륭한 사람이 된듯한 착각에 빠지고
고급 외제차를 타면 자신의 지혜나 육체적능력이 그대로라 하더라도 잘난 사람이 된 것 같게 만든다.
실제 자신의 가치는 그대로 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확밀아 같은 게임 (특히 씨.바 요즘나오는 자동사냥 카톡게임들!)
은 게임 플레이를 쉽게쉽게 한 다음에
끝날때 카드몇장 주면서
너 잘했어, 하고 끝나는것이다.
유저가 실제로 잘한건 조또 없는데, 사치품을 하나 준것에 불과하다 ㅡㅡ

(난 개인적으로 이런걸 창녀같은 게임이라 생각한다.
게임플레이는 대충대충 한다음 끝에가서
빨리 좆물이나 빨아내고는 돈이나 받아내고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런다음 뿅가 죽겠지? 나 훌륭하지? 하고 물어보는거같아서 기분이 더럽다.)


마지막으로 테트리스 실험을 예로 들고싶다. (죄송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하다.. 그냥 오래전에 봤는데;; 기억이 안난다.원본과 내용이 조금 다를수도 있다.)


남녀대학생에게 각기 모양과 크기가 다른 택배박스를 주며
일정한 공간에 차곡차곡 쌓아놓는 실험을 했다.
좁은 공간에 더 많은 택배박스를 집어 넣을수록 점수가 좋아지는 방식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공간자각능력이 좋다고 했던가?
일반적으로 남성이 더 뛰어난 점수를 받았다.

그 후

실험자들을 두 분류로 나누어

한쪽은 테트리스를 매일 몇시간씩 하고
한쪽은 택배박스쌓기를 매일 몇시간씩 했다.
남는시간은 자유시간이다.

테트리스를 한쪽은 자유시간에도 간간히 테트리스를 즐겼다.


그리고 몇달 후
다시 택배박스 쌓기 게임을 했다.

양쪽 모두 성적이 올랐다.
테트리스를 한쪽은 훨씬 더 성적이 많이 올랐다.
놀라운건 더 있는데

테트리스를 즐기던 여성 실험자들의 성적이
남성실험자 못지않은 점수를 얻은 것이다!

그리고 몇달간 쉬다가 다시 실험을 했는데
한번 성적을 좋게 받은 여성 실험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능력이 상당히 유지되어있었다.

쉽게말해 훈련되었다.

이는 (내 기준에선) 훌륭한 게임이다.






정리
놀이는 
생사에 크게 관여하지 않으며, 목적이 있다. 또는 누군가를 흉내낸다.

게임은
규칙으로 이루어지며, 규칙안에는 목표를 명시하며, 목표는 도전을 포함한다.

도전은 지금 당장은 성취하기 어려우나 불가능하지 않아 언잰가는 이룰 수 있는것이며
이 행위는
인류를 발전시키고 진화시키고 살아남게 한다.


여기서 끝낸다.
만약 위의 말이 개소리같으면 라프코스터의 재미이론 책을 보는건 어떤가?
비슷한 이야기가 많다.